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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상처의 응급처치.
작성일 2005-10-31 조회수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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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상처의 응급처치

 상처의 흉터를 조금이라도 적게 남기려면

 

얼굴에 상처 한번 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어린아이가 밖에 나가 놀다가 친구에게 얼굴을 손톱으로 긁혀 들어오면 너무나 속이 상한다. 손톱자국은 나은 후에도 표시가 많이 남기 때문이다. 넘어지거나 물건에 다치는 것도 아이들에게 흔한 일이다. 피부가 까지거나 찢어져 출혈이 심할 수도 있고, 살짝 긁히는 정도일 수도 있다. 어떤 상처든 응급처치를 잘해주어야 한다.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응급처치법을 알아본다.

아직도 빨간약부터 찾으세요?
아이가 넘어져 팔꿈치나 무릎이 까져 피가 나면 제일 먼저 찾는 게 머큐로크롬(빨간약)이나 과산화수소 등 소독약이다. 상처에서 거품이 부글부글 날 정도로 ‘깨끗이’ 소독한 뒤 마른 거즈를 대고 반창고를 붙이면 일단 응급처치는 끝. 이런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해 상처에 딱지가 앉으면 비로소 다 나은 것으로 간주한다. 요즘은 수은화합물인 머큐로크롬 대신 항생제 연고를 많이 사용하지만 그 이후 과정은 예전 그대로다. 적어도 수십년에 걸쳐 대부분의 부모가 이렇게 응급처치를 해 왔다.
“상처는 감염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건조시켜서 딱지가 생기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처치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셈이다. 상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들은 그러나 “상처에 대한 일반인의 상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엉터리”라고 말한다.
먼저 흐르는 물로 씻긴다
우선 상처를 입으면 가장 먼저 흐르는 수돗물에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상처를 입은 부위가 지저분하거나 더러운 경우엔 비누를 사용해서 씻는 게 좋다. 이렇게만 해도 충분한 소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유리나 칼에 베었을 때에도 무턱대고 반창고부터 붙이면 곪거나 심할 경우 파상풍에 걸릴 수 있으므로 반드시 흐르는 물로 씻은 후 소독해야 한다. 또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도 가끔씩 흐르는 물로 상처 부위를 씻어 줄 필요가 있다. 염증을 일으키는 것은 물이 아니라 세균이므로 물이 들어가면 곪는다는 얘기는 엉터리다. 그러나 물이 고일 수 있는 움푹 파인 상처는 경우에 따라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대부분의 상처에서 생기는 진물에는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여러 가지 성장호르몬이 포함돼 있으므로 절대 닦아내선 안 된다. 오히려 진물이 마르지 않게 해야 한다. 그러나 욕창 환자나 당뇨병 환자 등의 만성 상처에서 나는 진물은 상처 회복을 더디게 하는 성분이 있으므로 닦아 내야 한다. 고름은 물론 짜내거나 닦아낸 뒤 깨끗이 소독해야 한다.

연고를 바르는 것보다 지혈이 우선이다
출혈이 있는 상처는 연고를 무작정 바르지 말고 피를 멎게하는 지혈이 우선이다. 피가 많이 난다면 깨끗한 거즈나 천을 대고 강하게 압박한다. 거즈를 쉽게 찾기 어려울 때에는 다른 천이나 맨손으로라도 눌러 지혈해야 한다. 지혈할 때에는 3분 이상 누르고 있어야 하며, 피가 거즈 밖으로 많이 배어 나왔더라도 처음 붙였던 거즈는 떼지 말고 그 위에 다른 거즈를 덧대어 계속 눌러준다. 그래도 피가 멎지 않는다면 병원으로 간다. 통증이나 부기가 심할 때에는 차가운 타월이나 얼음주머니를 대주면 좋다.
생활 속에서 입는 대부분의 가벼운 상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소독할 필요가 없다. 알코올이나 머큐로크롬 등으로 상처 부위를 소독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피부 상피 세포의 재생을 방해해 상처를 오히려 늦게 아물게 한다. 또 구태여 감염 방지를 위해 항생제 연고를 바를 필요도 없다. 그러나 상처가 심하게 오염돼 감염이 우려되는 경우나, 얼마나 감염됐는지 겉에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엔 소독을 하고 예방 목적으로 항생제 연고를 바를 필요가 있다.

상처 부위는 가급적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건조한 상태보다 수분이 적당히 유지된 촉촉한 상태에서 피부 세포는 40% 정도 빠르게 재생된다. 그러나 마른 거즈를 대면 상처 부위가 건조해질 뿐 아니라, 진물까지 모두 흡수해 버리므로 상처 회복이 더뎌지게 된다. 또 마른 거즈와 상처 부위가 서로 달라붙어, 거즈를 갈 때 새로 재생된 피부 조직이 2차적으로 상처를 입게 된다. 따라서 외부로부터의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마른 거즈는 상처에 대지 않는 게 좋다. 요즘엔 상처 부위를 생리적으로 촉촉하게 유지하는 ‘습윤 드레싱제’가 많이 개발돼 있으므로 이것을 사용하는 게 좋다.
습윤 드레싱제가 없다면 차라리 깨끗한 랩으로 상처 부위를 감싸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 마른 거즈에 연고를 발라서 상처에 대도 습윤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최근엔 일회용 밴드도 코팅 막 처리돼 있어 어느 정도 습윤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마른 거즈를 대면 상처 부위의 진물이 말라 딱지(가피)가 생기는데, 재생되는 피부 조직은 생리적으로 촉촉한 환경을 찾아 이동하므로 딱지 밑 세포의 이동은 느려지게 된다. 이 때문에 딱지가 생기면 상처 회복이 더뎌질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이 같은 상처의 치유 과정은 흉이 형성되면서 아물 확률이 높아지므로 보다 깨끗이 상처를 낫게 하려면 딱지가 생기게 해선 안 된다. 그러나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유지하면 딱지가 생기지 않고, 따라서 흉이 발생할 확률도 줄어든다. 대개의 경우 피부가 진피까지 손상받은 경우 흉이 지게 된다. 상피만 손상받은 경우 대부분 흉 없이 깨끗이 낫는다.
아울러 상처 부위는 가급적 따뜻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 온도가 높아야 산소 농도도 높아지며, 이 상태에서 피부 세포의 재생력이 극대화된다. 뿐만 아니라 호기성(好氣性)균의 식균(食菌) 작용도 활발해져 감염 없이 상처가 깨끗이 낫는다. A


상처를 악화시키는 응급처치

-지혈할 때 - 화장지를 사용하면 미세한 섬유가 상처에 들어가 세균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한다. 처음에 화장지로 눌렀더라도 거즈를 찾아 교환해서 지혈한다.
-피가 날 때 - 상처 부위에 쑥이나 담배 가루 등을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상처를 더욱 악화시킨다. 병원에 가서도 치료 시간만 지연시킬 뿐이므로 삼가한다.
-벌레에 물렸을 때 - 침을 바르지 않도록 한다. 침은 우리 몸 중에서 병균이 가장 많다. 가렵다고 해서 침을 발랐다가는 병균을 옮길 수도 있으니 삼간다.